남욱 변호사와 정영욱 회계사 등 이른바 대장동 패밀리들은 12년 전 시작된 민간 주도 개발 때부터 이 사업에 발을 담근 것으로 전해졌죠.
이들이 어떤 경로로 사업에 뛰어들었고, 대장동 사업의 키맨으로 부상했는지를 보여주는 초기 사업자의 내부 문건을 입수했습니다.
홍지은 기자입니다.
[리포트]
부동산 개발업체 씨세븐이 대장동 민간 개발에 뛰어든 건 지난 2008년.
이듬해 정영학 회계사, 2010년엔 남욱 변호사가 씨세븐에 합류합니다.
당시 자문계약서입니다.
정 회계사는 재무 자문을, 남 변호사가 법률 자문을 맡는다고 돼 있습니다.
2010년 1월 작성된 씨세븐의 내부 문건을 들여다봤습니다.
자문단에는 정영학 회계사, 남욱 변호사 외에 정모 사무장도 등장합니다.
유동규 전 본부장에게 3억 원의 뇌물을 준 것으로 알려진 인물입니다.
자문단에 불과했지만 의사 결정과정에서는 핵심 역할을 맡았습니다.
[이강길 전 씨세븐 대표]
"정영학이 도시개발 전문 회계사라 어떻게 해야 리스크가 적어지고 온갖 사업에 대한 전반적인 걸 의논하고 합니다."
[이강길 전 씨세븐 대표]
"남욱은 철저하게 국토부 분과위원들을, 국회를 본인이 잘 움직일 수 있고 본인이 인맥을 동원해서 이 사업이 민영 방식으로 돌아가게 도움 주겠다고 해서…."
민간 주도 개발에 제동이 걸린 건 2010년 유동규 전 본부장이 성남시설관리공단에 입사한 뒤부터입니다.
[이강길 전 씨세븐 대표]
"유동규가 본부장 되면서 유동규와 대화해야 하는 묘한 일들이 벌어지기 시작합니다. 이 사업 전반적인 것들을 관여하거나…."
이후 대장동 사업은 민관 합동 개발로 바뀌었지만, 자문위원들은 '헤쳐 모여'를 했습니다.
남 변호사는 천화동인 4호의 대표, 정 회계사는 5호의 실소유주로 다시 등장한 겁니다.
이 과정에서 씨세븐의 이 전 대표는 뇌물을 준 혐의로 형사 처벌을 받았고, 또다른 자문위원이었던 정 씨는 천화동인 5호를 상대로
약정금 반환 소송을 벌이고 있습니다.
채널A 뉴스 홍지은입니다.
영상취재 : 윤재영 이준희
영상편집 : 김문영
홍지은 기자 rediu@donga.com